​세계 첫 ‘아이스더비’ 대회 개최…스피드‧쇼트트랙 한 트랙서 ‘격돌’

2019-04-12 18:24
오는 6월 네덜란드서 개막…안현수 등 세계 최고 선수들 출전
‘한국기업 개발’ 평창동계올림픽 강릉빙상장 사후 활용방안 제시


지난 10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첫 아이스더비 그랑프리 대회 개최를 발표했다.

아이스더비. 이름이 생소하다. 한국에서 개발된 아이스더비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을 통합해 220m 중간 트랙에서 양쪽 선수들이 함께 겨루는 프로 스케이팅 경기다. 흥미롭다.
 

[현도정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회장(왼쪽)과 쇼트트랙 선수들. 사진=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제공]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아이스더비는 롱 트랙 스피드스케이팅(400m)과 쇼트트랙(110m)을 접목시켜 220m 트랙에서 양쪽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 스케이팅이다. 경기 이외에 아이스 쇼, 밴디, 싱크로나이즈 스케이팅, 팝 공연, 비보이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펼쳐진다. ‘스케테인먼트’(스케이팅+엔터테인먼트)라고 부를 수 있는 빙상 종목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최종적으로 남녀 각 30명씩 총 60명의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2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격돌하는 아이스더비 더치(Dutch) 그랑프리 대회는 올 6월부터 유럽 최고의 빙상장인 네덜란드 히렌벤의 티알프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대회 방식은 1차로 올 6~8월 세계 스케이팅의 다크호스들이 대거 참가하는 오픈 토너먼트를 개최해 2차 대회 진출자를 가려내고, 이들과 국제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상위 레벨의 스케이터들이 9월 6~8일 2차 대회에서 맞붙는다. 2차 대회를 통과한 선수들이 시드 배정을 받은 현 세계 스케이팅 챔피언들과 최종적으로 내년 3월 20일~22일 격돌해 세계 스케이팅의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과 겹쳐서 한국 선수들은 참석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셸 뮬더, 요리엔 테르 모르스 등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챔피언들과 아리아나 폰타나, 엘리스 크리스티 등 세계 쇼트트랙 챔피언들이 직접 참석했다. 또 안현수, 샤를 아믈랭, 샤니 데이비스, 브리트니 보 등 세계적인 스케이팅 스타들도 출전 의사를 밝혔다.

네덜란드 빙상연맹(KNSB)과 이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한국의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현도정 대표는 “이번 대회는 아이스더비 레이스 외에 대규모 아이스 쇼와 K-팝 공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함께 펼쳐지는 세계 스케이팅의 대축제”라면서 “한편으로는 올림픽 후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는 400m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큰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강원도 관계자들도 초청해서 아이스더비의 진면목을 소개하고, 강릉이 올림픽 빙상장을 활용해서 프로빙상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6월부터 네덜란드에서 펼쳐지는 세계 스케이팅 대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강의 위치에 있는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등 롱 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챔피언들과 벌일 승부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아이스더비는 최근 더비홀딩스(대표 김성원)를 설립,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유럽뿐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저지, 러시아 소치, 중국 해남도, 두바이에서도 런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탄생시킨 ‘스케테인먼트’가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