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1인당 이익 증가액도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7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억2800만원으로 2위인 하나은행보다 1000만원 많았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수익에서 제경비 등을 차감한 이익으로 은행의 영업 및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인당 생산성은 이를 전체 인원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총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전년(2조5770억원) 대비 6267억원 증가한 3조203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원은 1만3639명으로 전년(1만3289명) 대비 350명이 늘었다. 인원 증가에도 이자마진의 확대, 영업채널 다변화 등으로 이익이 늘면서 생산성도 함께 확대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인원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전년도 실적이 좋아지면서 1인당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1인당 2억18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돼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1인당 이익액은 1억9000만원, 우리은행이 1억8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1억85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조3043억원으로 전년(2조9939억원) 대비 3104억원 늘었다. 하지만 전체 인원이 1만6729명으로 신한은행보다 3090명 더 많아 생산성은 5개 은행 중 3위를 기록했다.

증가액 규모도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증가액은 전년 대비 4000만원 늘었으며 농협은행이 3800만원 늘어 뒤를 이었다. 이어 우리은행(2800만원), 국민은행(10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나은행의 1인당 이익규모는 증가 대신 800만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수익이 줄었고, 외환거래이익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으로 대출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올해는 이익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은행 부문 실적 여부에 따라 순위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