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손자에 대마쿠키 판 공급책 19일 첫 재판

2019-04-06 00:05
인천지법 형사15부에 사건 배당…공급책,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선임

SK그룹 창업주 고(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에게 대마쿠키 등을 판매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마약 공급책 이모씨(27)의 첫 재판이 오는 19일에 열린다.

6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 사건은 최근 이 법원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에 배당됐다.

지난달 25일 기소된 이씨의 첫 재판은 오는 19일 오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어서 이씨가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만 법정에 나와 향후 재판 일정을 조율할 수도 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공소사실에 관한 피고인 입장과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세우는 날로,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은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마약 구매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SK그룹 창업자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씨(31)가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낸 마약공급책으로부터 고농축 대마액상을 5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씨는 최근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법무법인과 변호인 선임 계약을 체결했다. 변호인 중에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최영근씨(31)에게 변종 마약인 대마쿠키와 액상대마(대마액상) 카트리지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 손자이자,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회장 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 사이다. SK케미칼을 거쳐 최근까지 SK디앤디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 정모씨(28)에게 액상대마 카트리지를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최씨를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정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과 근무하는 회사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