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대학원 교복 파티 때 언론사 간부가 성추행…'오빠 사랑해' 반복 강요"

2019-03-28 09:10

오는 4월 학계·재계·정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예고한 방송인 이매리씨가 6년 전 언론사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는 현재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7일 한겨레에 다르면 이씨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알게 된 언론사 간부 A씨가 2013년 6월께 차량에서 성추행을 했다"며 "최고위 과정 동료들이 추억의 교복 파티를 연다고 해서 A씨 차를 타고 가게 됐는데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멍한 상태에서 교복 파티에 갔는데 사람들이 교복을 입고 춤을 추면서 '웃어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얘기했다"며 "A씨는 순종하지 않으면 나를 괴롭혔고, 15초 동안 '오빠 사랑해' 이런 말을 반복해서 말하게 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최고위 과정에 있는 교수 B씨에게 이 문제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나 오히려 술자리 시중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고위 과정에 참가한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술을 따라라' '옆 사람 챙겨줘라' '안주나 과일 챙겨라' 등과 같은 말을 들었다"며 "내게 접대를 하거나, 다른 걸 하거나, 그런 걸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또 아버지의 상을 치르고 온 뒤 B씨로부터 "네가 돈 없고 텔레비전에도 안 나오고 가방줄 짧으니 여기서 잘해야 하지 않냐. A씨가 모임에 잘 나오게 하면 네가 원하는 걸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이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A씨는 한겨레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