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공수처 설치 '찬성'…이 중 60% '기소권 필요'

2019-03-27 10:33
[리얼미터] 공수처 설치 贊 65.2%…기소권 없는 공수처 反 59.4%

국민 10명 중 7명가량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처 찬성자 10명 중 6명 가까이는 기소권 없는 공수처 설치에 '반대'했다.

특히 보수층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이념성향과 정당 지지층, 연령 등에서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비율이 우세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과 여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공수처 찬성 비율이 90%를 웃돌거나 근접했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2%(매우 찬성 46.1%, 찬성하는 편 19.1%)는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23.8%(매우 반대 12.9%, 반대하는 편 10.9%)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1.0%였다.

공수처 설치에 대한 찬성 의견은 보수와 진보 정부를 가리지 않고 높았다. '리얼미터'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7월 공수처 관련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9.1%(반대 16.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국민여론. [사진=리얼미터 제공 ]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9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7%(반대 21.5%)가 공수처 설치에 찬성했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공수처 찬성 의견이 76.9%(반대 15.6%)까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진보층(찬성 87.8% vs 반대 7.2%) △정의당(93.7% vs 3.9%) △민주당(88.7% vs 5.9%) 지지층 △광주·전라(77.5% vs 18.6%) △대전·세종·충청(74.9% vs 21.3%) △40대(79.9% vs 19.4%) 등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보수층(찬성 37.1% vs 반대 48.1%) △한국당 지지층(34.1% vs 54.9%) 등에서는 반대 여론이 다수였다.

공수처 설치 찬성자를 대상으로 한 기소권 없는 공수처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는 '반대(매우 반대 34.3%, 반대하는 편 25.1%)' 응답이 59.4%로, 찬성(매우 찬성 10.4%, 찬성하는 편 17.1%) 응답(27.5%)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모름·무응답'은 13.1%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진보층(반대 67.9% vs 찬성 21.5%) △중도층(67.4% vs 22.9%) △바른미래당(75.0% vs 18.5%) △민주당(69.9% vs 21.5%) △경기·인천(62.6% vs 24.1%) △서울(60.6% vs 32.0%) △40대(75.6% vs 10.3%) △20대(53.2% vs 35.3%) 등에서 주로 반대했다.

한국당 지지층(반대 36.5% vs 찬성 50.5%)과 보수층(36.2% vs 45.6%), 60대 이상(34.6% vs 45.4%)에서는 찬성이 과반에 달하거나 이에 육박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의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6.3%였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국민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량은 기소권 없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리얼미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