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익 15%’ 日공모리츠 돈 되네

2019-03-26 18:50

[사진=아이클릭아트]

요즘 주식이나 부동산이 모두 불안불안하다. 대안으로 적은 돈으로도 사고팔 수 있는 공모형 일본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많이 꼽힌다.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때라는 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형 리츠는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소액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주식을 발행해 부동산에 투자한 다음 결산기마다 배당한다.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나눈 배당성향만 90%에 가깝다.

물론 리츠 수익률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같으면 부동산 경기가 움츠러드는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 유리해 보인다.

우리 시장에 나와 있는 공모형 일본리츠재간접펀드 3개가 최근 1년 동안 거둔 수익률은 15.89%(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이른다. 실적이 전체 해외부동산펀드 평균(7.88%)보다 2배 넘게 앞서고 있다.

주식과 비교하면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년 사이 -9.61%와 -3.36%를 기록했다.

일본 리츠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삼성 재팬 프로퍼티' 수익률이 17.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화자산운용 '한화 재팬 리츠1(A-e)'(16.49%)과 삼성자산운용 '삼성 제이 리츠1'(15.36%) 순으로 성과가 양호했다.

일본은 세계 1위인 미국 다음으로 큰 리츠시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리츠 수는 62개, 시가총액은 134조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우리 주식시장에는 6개 리츠가 있고, 시총은 7000억원 남짓에 머물고 있다. 시총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단일 리츠 수도 2개뿐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일본 주요 리츠는 현재 4~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환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즉, 환 차익을 통해 수익률을 1%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 사고팔리는 리츠 수익률을 보아도 왜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전 세계 리츠 수익률은 2018년 평균 -4.94%(NH투자증권 집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일본 리츠 수익률은 11.04%에 달했다.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연다는 점도 호재다. 현재 도쿄를 보면 사무실 공실률이 2%를 밑돌고 있다. 5개 중심구인 치요다구와 츄오구, 미나토구, 신주쿠구, 시부야구에서는 월 임대료가 2014년부터 해마다 올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도쿄 핵심지역에 위치한 사무용 빌딩과 호텔, 물류센터 리츠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