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디지털 혁신' 시동건다
2019-03-22 09:58
21일 취임 간담회에서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 바꿀 것"
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진출… '글로벌 전략'도 강화
베트남·필리핀·인도 등 진출… '글로벌 전략'도 강화
[데일리동방]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디지털 혁신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전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을 경영 첫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하나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모바일을 상품·서비스의 핵심 채널로 만들 방침이다. 또 내년까지 1200명의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해 '디지털 유전자(DNA)'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성규 행장은 "누구의 도움이나 사용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겠다"며 “'모바일 역시 하나가 최고라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성규 행장은 "투자은행(IB), 자금, 신탁, 기업금융 등 해외 관계사 협업을 강화해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글로벌 인사(HR) 제도를 마련해 인재 2000명을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외에 새로 진출할 지역으로 '신남방'을 꼽았다.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경영철학에 대해선 "왼쪽 날개는 디지털,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을 달되 조직 안정을 위해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땅에 붙이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만큼 조직 내부의 정서적 통합을 이루는 것 역시 주요 과제다. 지성규 행장은 "직원들이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란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면 정서적 통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존 은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는 것이므로 조직 불안정성이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소통과 배려로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용적 문화'를 추구하겠다는 게 지성규 행장의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도 '손님 행복은행 발전' '직원이 신바람나는 은행'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인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실용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