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붐, 주목받는 한국벤처투자

2019-03-20 13:31
‘유니콘 기업 육성’ 핵심 모태…주형철 대표 청와대로
벤처 육성 자금 22조원, 생태계 변화 주도

청와대 경제보좌관에 임명된 주형철 대표.[사진=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투자가 ‘제2 벤처붐’ 계획 발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이미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벤처 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주형철 대표가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기관이 됐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기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2005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특허청 등 주요 출자자의 자금으로 한국모태펀드를 만들면 벤처펀드 운용사가 민간자금을 더해 자펀드를 만들고, 이를 주요 벤처기업에 투자 및 회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한국모태펀드 누적 조성재원은 4조297억원이다. 여기에 외부 출자금 15조4991억원을 더해 총 21조9305억원 규모의 출자펀드를 조성했다. 모태펀드 설립 이후 출자펀드를 통해 5234개사, 총 15조1089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벤처 기업 육성의 모태가 되고 있다.

모태펀드는 작년에만 바이오·의료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산업에 각각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 투자 성공사례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계적 히트작 배트그라운드를 만든 블루홀(현 크래프톤) 등이 그 주인공다. 정부가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2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모태펀드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여기에 SK 출신 주형철 대표가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정부의 벤처 육성 의지도 확인시켰다. 교수나 관 출신 인사가 주를 이룬 경제보좌관 자리에 민간 출신이 임명되면서 그동안 관이 주도하던 VC시장을 민간에서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

한국벤처투자의 경우 이미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660억원을 출자해 국내 첫 민간 주도형 유니콘 모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민간 중심 벤처 육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모태펀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일단 (벤처 육성을 위한) 분위기는 마련된 것 같다”고 긍정 평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