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 싸이월드 만든 플랫폼 선수 굿리치 이끈다

2019-03-19 00:05

[사진=리치플래닛]

3500만명의 이용자가 '1촌 맺기'에 빠져들었던 '싸이월드'를 기억하십니까? 1990년대 인터넷을 주름잡던 라이코스, 네이트닷컴 같은 플랫폼도 셀 수 없이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플랫폼들의 성공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가 지금은 보험업계에 투신하고 있다. 남상우 리치플래닛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리치플래닛은 독립보험대리점(GA)인 리치앤코가 지난해 7월 마케팅과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을 분사해 출범한 기업이다. 리치플래닛의 모회사인 리치앤코는 지난해 2030억원의 매출(수입·원수보험료)을 기록했다. 현재 압도적인 비대면 채널(텔레마케팅; TM)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대면 채널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보험판매 분야에서 남부럽지 않은 대형 GA인 리치앤코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 리치플래닛이다. 이들이 함께 운영하는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2016년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출시된 굿리치는 현재 22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서울시 중구에 소재한 리치플래닛 본사에서 만난 남 대표는 굿리치의 성공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일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서 한번 해보면 알 수 있다고 명쾌하게 답변했다.

"보험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왠지 거부감이 들고 귀찮고, 사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입은 해야지 이렇게 접근을 합니다. 하지만 굿리치 서비스는 고객을 확실히 케어해줍니다. 고객도 굿리치가 내편이라고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남 대표는 굿리치를 맨 처음부터 사용의 마지막까지 고객이 느낄 사용자 경험(UX)을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굿리치의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자연스레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는 의미다. 남 대표는 보험금 청구부터 다른 보험 플랫폼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앱·플랫폼에서 보험금 청구를 할 때 고객이 직접 따로 가상 팩스번호를 받아서 입력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청구하다 중간에 멈추고 보험사 지점에 가서 팩스번호를 받아야 하는 거죠. 저희는 그런 일이 절대 없도록 디자인 됐습니다. 또 보상청구전담팀을 운영해 고객이 더 보장 받을 수 있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도 별도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경영은 저희 말고는 없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 잘나가던 남 대표가 갑작스레 생소한 보험 분야로 뛰어든 것은 GA가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메가트렌드(Megatrends) 예측 때문이다. 남 대표는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GA는 지금의 점유율 50% 수준에서 70%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GA가 나머지 20%포인트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굿리치 같은 플랫폼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남 대표의 장기 목표는 이 같은 지론과 맞닿아 있다. 향후 GA의 점유율이 70% 수준까지 높아졌을 때 굿리치가 여전히 보험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브랜드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보험영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험금 청구나 가입 등 보험영역에서 뭘 찾아볼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보험 경력 14년이 넘는 GA의 노하우와 플랫폼 서비스·마케팅을 잘 결합하면 향후 3~5년 이후에 저희가 그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 대표는 이 같은 장기 목표를 위해 할 것이 많이 남았다는 설명이다. 우선 굿리치의 플랫폼을 다변화한다. 굿리치 앱뿐만 아니라 PC, 모바일 웹에서도 굿리치 서비스를 만날 수 있도록 채널을 넓히고 보험 온라인몰도 적용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굿리치 서비스를 만나는 고객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서비스와 콘텐츠 고도화도 추진한다. AI가 고객의 사정을 파악해 가장 알맞은 보험을 추천하거나, Q&A나 전문의 상담 영상 등을 통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저희 플랫폼 굿리치는 '보험의 바른 이치'라는 의미입니다. 고객과 시장에 보험의 바른 이치를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고객들이 인정할 정도로 서비스 가치를 가진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사진=리치플래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