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미세먼지 논란'에 뚝…데드크로스 '위험'

2019-03-09 00:00
[한국갤럽] 文대통령 지지율 46% vs 부정평가 45%.…불과 1%포인트 차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세먼지 논란을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문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같은 비율로 상승하면서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d cross)를 눈앞에 뒀다.

주식시장 용어인 데드 크로스는 주가의 단기(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뚫고 가는 현상을 말한다. 여론조사에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를 때 쓰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가 엇갈린 것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를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극에 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논란이 커지자, 지난 6일 한·중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공동시행 및 필요시 추가경정예산(추경) 긴급 편성을 지시했다.

◆文대통령 지지율, 넉 달째 40% 선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45%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넉 달째 40% 선에서 머물렀다. 부정평가도 넉 달째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120여 일간 40% 선에서만 움직이는 약보합세를 보인 셈이다.

이번 주 문 대통령 전체 평균 지지율을 하회한 지역은 △서울(43%) △대전·세종·충청(43%) △부산·울산·경남(44%) △대구·경북(32%)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44%)를 비롯해 △50대(39%) △60대 이상(36%), 지지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7%) △바른미래당(21%) 등이 문 대통령 지지율을 밑돌았다. 무당층에서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이 23%에 불과했다.
 

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한국갤럽 "文대통령 지지율↓, 미세먼지 영향"

직업별로는 △블루칼라(44%) △가정주부(37%) △무직·은퇴·기타(27%), 이념성향별로는 △보수(20%) 등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았다.

문 대통령을 비토하는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7%), '미세먼지 대책 부족'(10%)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오른 미세먼지 관련 내용은 20·30대가 상대적으로 많이 답했다"며 "수도권·중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7일 연속 발령되는 등 최근 전국이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등이 26%와 7%를 각각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9%, 한국당 20%, 정의당 8%, 바른미래당 7%,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세부 통계표. [사진=한국갤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