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3월4~8일) 중국 증시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2월 외환보유고, 수출입 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지수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2월25일~3월1일) 중국 증시는 3월 1일로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시한이 연장되는 등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7월 이후 처음으로 29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마지막 거래일인 1일 중국증시의 'MSCI 신흥지수 편입 확대' 효과로 중국증시는 또다시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5포인트(1.8%) 상승하며 2994.01로 거래를 마쳤다. 3000선 '턱밑'까지 온 것이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번 주 열리는 양회는 중국 증시 추가 상승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3시(현지 시각) 자문회의인 정협 개막을 시작으로 양회는 열흘 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정협 개막식에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가 5일 오전 9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업무 보고를 통해 경제 성장률 목표와 경기 부양책 등을 발표한다. 

중국 주요 증권사는 양회에서는 적극적 중국 경기 부양정책을 시사하는 내용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공작(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 국방예산 증가율 등을 공개한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6.5% 내외에서 6.0~6.5%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가전제품 및 자동차 보조금 정책인 가전하향(家電下鄕), 이구환신(以舊換新), 자동차하향 등 소비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5G·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기업과 개인의 대규모 세금감면 및 비용 절감 등과 같은 정책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신증권은 "중국 증시에 강세장이 시작됐다"면서 "양회 전후로 상승장이 이어져 상하이종합 3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내놓은 시장 전망치(0.1%) 상승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전월치(0.9%)와 비교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중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1.7% 오르며 전월치(1.9%)와 시장 예상치(1.8%)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 대형 증권사 궈타이쥔안(國泰君安)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보다 낮은 상승률인 1.4%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