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랠리에도 불안한 '직구족'
2019-02-24 18:08
미국 주가지수가 되오르지만 '주식 직구족'은 아직 불안하다. 주가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가파르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겪어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이른바 직구족은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다. 그 무렵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친 덕분이다. 반대로 2018년에는 주가지수가 한참 뒷걸음치면서 직구족을 울렸다.
◆나란히 되오르는 다우·나스닥
이런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었다 줄었다를 되풀이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집계를 보면 이 기관을 거친 외화주식 결제액은 올해 1월 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 넘게 늘었다. 외화주식 결제액에는 매수·매도액이 합쳐져 있다.
매수와 매도를 나누어서 보면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뚜렷해진다. 1월 외화주식 매수액은 한 달 만에 40% 넘게 늘었다. 반대로 매도액은 25%가량 줄었다.
미·중 무역협상이 강대강 국면에서 벗어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얼마 전 미·중 무역분쟁 휴전시한을 연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경기 둔화 경계심리는 여전
세계 경기 둔화와 그에 따른 기업 실적 감소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패권 다툼이라는 틀에서 보았을 때 장기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얼마 전 주가지수 랠리를 평가절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랠리를 이끈 요인으로 완화적으로 바뀐 통화정책을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려를 말끔하게 없애기 어렵다고 보았다. 무역분쟁과 경기 둔화에 따른 긴장감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수년째 강세를 지속하는 바람에 피로감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래도 아직 매도나 비중축소를 고민해야 할 시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연착륙은 경기 개선과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살려줄 수 있다"며 "이번 무역협상이 완벽하게 결렬되지 않는 이상 1년 전과 같은 약세장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