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 상주시민, 선거로 인한 스트레스 급증

2019-02-18 17:11

[피민호 기자]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투표가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는 믿음에서 일 거다.

하지만 경북 상주시는 예외일까. 상주는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선거구를 자기 당에 유리하게 변경하다)과 부정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시장선거 기간 중 불법 선거운동 등으로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은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고소·고발, 폭로 등이 난무해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킨다.

인구 10만의 작다면 작은 도시 상주는 여러 선거로 민심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시민들은 선거 때가 되면 서로를 눈치 보고 경계하며 말 한마디 하기가 조심스러워 매우 힘들어 한다.

황천모 상주시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했다는 것이 지역민의 중론이다.

황 시장이 현재 송사에 휘말렸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사무소 관계자에게 약 2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 선거에서 당시 황찬모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현 시장이 잘못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선거로 인해 민심이 갈릴 것을 우려했다.

실제 지역민들은 "재보궐선거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상주시민들의 민심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사법적 결론은 당연히 존중돼야 한다. 그것이 법치주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