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베트남 한류 국내 기업 이미지 상승에 효자
2019-02-19 00:05
"박항서? NO 갓(GOD)항서"
지난해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박항서 감독을 아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엔터테인먼트와 K뷰티로 시작된 베트남 내 한류가 스포츠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큰 수혜를 얻고 있다.
신동민 법인장은 "스포츠 한류를 상징하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이용한 기업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업도 박항서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신용카드 고객이 기존 18만명에서 21만명으로 10% 이상 증대됐다"면서 "박항서 감독의 모델 홍보 효과가 베트남 현지 고객을 유치하는 큰 배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형의 간접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일례로 아시안게임과 스즈키컵 등 작년에 있었던 각종 축구 대회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박항서 감독을 활용한 각종 응원도구를 제작, 거리 응원단에 무료로 배포했다. 또 승리 기원 대형 응원기도 제작해 활동했다.
다만 한류만을 믿고 무작정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조언도 함께 남겼다. 신 법인장은 현재 호찌민시 한국투자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호찌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제반 활동 지원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을 통해 한국 투자기업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그만큼 베트남 시장을 정확이 간파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 법인장은 "개발도상국이자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금융 시장은 법률 및 기준 등에서 한국과는 상이한 부분이 많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제도 및 인프라에 대해 차이점을 잘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제도 및 기준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은 대부분 사전에 베트남 문화 및 환경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무엇보다 현지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진이 현지 직원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대하여 이들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직접 회사를 움직일 수 있게 한다면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