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엄일석 필립에셋 회장 구속에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
2019-02-13 09:04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호남 최초' 무안~인천국제공항, 무안~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등 잇따른 신규 취항, 신입·경력사원 110명 채용, 광주여대를 비롯한 10개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 체결, 사회공헌 활동 확대···.
호남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에어필립이 지난해 4분기에 이룬 결과물이다. 이 내용만 보면 에어필립의 성장세는 의심할 바가 없다.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에어필립과 함께하기 위해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에어필립이 제시한 고액의 연봉과 복지에 경쟁사 LCC(저비용항공사) 직원들이 적을 옮겼으며, 저렴한 항공권 가격에 중소 여행사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의 동반자로 이 회사를 택했다. 일부 개인은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거액의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에어필립은 이들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하고 있다. 사실 에어필립이라는 회사가 아닌, 모회사 필립에셋의 회장 개인 문제 때문이다. 장외주식시장에서 허위정보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 엄일석 필립에셋 회장이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회사에 대한 시장 전망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일단 엄 회장은 구속되긴 했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았고 혐의 내용도 항공 관련법 위반이 아니어서 에어필립의 존속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회장의 신뢰도 급락이 자금난으로 이어져 에어필립 자체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에어필립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조기 중단했다. 당초 2월 말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주 3차례 일본 오키나와 노선을 왕복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설 성수기를 마지막으로 운항을 멈췄다. 이로써 항공기 3·4호기를 잇달아 추가 도입해 운항하던 에어필립 국제선 노선은 당분간 모두 멈춰 서게 됐다.
직원들은 1월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해 철새 신세로 돌아간 사람도 많다고 한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동종 업계 최고의 대우를 받았지만, 하루아침에 다른 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다.
또한 미리 항공권을 구매했던 중소 여행사와 소비자들도 큰 피해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별다른 보상 조치도 따르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들은 회장과 회사의 성장성만 믿고 ‘정년 퇴직금’까지 털어 투자한 분들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거액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몇 달 전부터 이자도 받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어필립의 미래를 담보할 ‘일곱 번째 국적 LCC 심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어필립은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을 의결하고 항공기 보유 대수를 5대로 늘리는 등 국제운송사업에 필요한 자격에 맞춰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기업의 대표 구속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에어필립의 재무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이 의결됐지만, 실제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할 만한 재정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단 에어필립 측은 "자본금을 기준액수인 1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항공사를 실제 운영하는 장점을 내세워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강철영 에어필립 대표이사도 최근 "필립에셋 본사에서 해오던 지원이 끊겨 자구 노력으로 투자유치에 나섰으며,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회사를 살릴 생각"이라며 회사 회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엄 회장의 유·무죄를 떠나 이번 사태는 ‘오너 리스크’가 한 회사는 물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적절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에어필립이 국내 항공 시장의 성장은 물론 우리 사회의 가치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어필립은 2020년까지 총 12대의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무안공항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유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모범으로 꼽을 만하다.
엄 회장의 죄가 있다면 따져 물어야 하지만, 이제 막 싹을 틔운 에어필립이라는 항공사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매도해 무너뜨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이 회사와 관련된 우리 사회 개개인들의 피해도 적어질 것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에어필립이 지난해 4분기에 이룬 결과물이다. 이 내용만 보면 에어필립의 성장세는 의심할 바가 없다.
지난해 많은 사람들이 에어필립과 함께하기 위해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에어필립이 제시한 고액의 연봉과 복지에 경쟁사 LCC(저비용항공사) 직원들이 적을 옮겼으며, 저렴한 항공권 가격에 중소 여행사와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의 동반자로 이 회사를 택했다. 일부 개인은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거액의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일단 엄 회장은 구속되긴 했지만 형이 확정되지 않았고 혐의 내용도 항공 관련법 위반이 아니어서 에어필립의 존속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문제는 회장의 신뢰도 급락이 자금난으로 이어져 에어필립 자체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에어필립은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조기 중단했다. 당초 2월 말까지 매주 화·목·토요일 주 3차례 일본 오키나와 노선을 왕복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설 성수기를 마지막으로 운항을 멈췄다. 이로써 항공기 3·4호기를 잇달아 추가 도입해 운항하던 에어필립 국제선 노선은 당분간 모두 멈춰 서게 됐다.
또한 미리 항공권을 구매했던 중소 여행사와 소비자들도 큰 피해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지만 별다른 보상 조치도 따르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들은 회장과 회사의 성장성만 믿고 ‘정년 퇴직금’까지 털어 투자한 분들이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거액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몇 달 전부터 이자도 받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어필립의 미래를 담보할 ‘일곱 번째 국적 LCC 심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에어필립은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을 의결하고 항공기 보유 대수를 5대로 늘리는 등 국제운송사업에 필요한 자격에 맞춰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기업의 대표 구속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에어필립의 재무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150억원 납입이 의결됐지만, 실제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할 만한 재정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단 에어필립 측은 "자본금을 기준액수인 15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항공사를 실제 운영하는 장점을 내세워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강철영 에어필립 대표이사도 최근 "필립에셋 본사에서 해오던 지원이 끊겨 자구 노력으로 투자유치에 나섰으며,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경영권을 넘기더라도 회사를 살릴 생각"이라며 회사 회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엄 회장의 유·무죄를 떠나 이번 사태는 ‘오너 리스크’가 한 회사는 물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적절히 보여주고 있다.
다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에어필립이 국내 항공 시장의 성장은 물론 우리 사회의 가치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어필립은 2020년까지 총 12대의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무안공항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유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모범으로 꼽을 만하다.
엄 회장의 죄가 있다면 따져 물어야 하지만, 이제 막 싹을 틔운 에어필립이라는 항공사 자체를 비도덕적으로 매도해 무너뜨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이 회사와 관련된 우리 사회 개개인들의 피해도 적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