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자본잠식에 면허 취소 '추락 위기'
2022-11-02 05:45
최근 국제선 확대로 숨통이 트일 것처럼 보였던 국내 항공업계가 자본잠식 위기에 내몰렸다. 환율·유가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리스크가 항공업계를 뒤흔들면서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본잠식 경계선에 서게 됐다.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지속되면 유가증권 시장 존속을 떠나 항공면허 박탈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4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행해 3분기 완전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환율이 발목을 붙잡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달러화를 빌려 항공기 구매와 리스 비용, 항공유 비용 등을 지불한다. 환율이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 1월 초 1186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293원으로 9% 올랐다.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월 평균 배럴당 82.98달러에서 6월 100달러대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부실한 재무구조를 드러내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률 45% 수준이었다. 추가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대비 10% 이상 급등해 아시아나항공은 3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계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면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렵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35%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4월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6월 말 7.6%로 자본잠식률을 개선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역시 강달러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며 1분기 수준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들의 경영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부는 항공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한 항공사에게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등이 국토부의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항공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 소비자 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비, 항공기 테스트 등을 이어가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 안전을 지탱할 기초 투자를 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유지비와 정비 인력 급여 부족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지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뜨리면 이는 곧 티켓을 구매한 소비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티웨이항공 전신인 한성항공은 2006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2달 동안 운항을 급작스럽게 자체 중단해 소비자는 물론 주주, 공항 등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국내 최초의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에어필립 등도 영업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운항 중단을 거쳐 폐업했다.
사업개선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토부는 사업자에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 또는 사업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실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4일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차입금 이자 부담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올 4분기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대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기를 들여오는 과정 등에서 조달한 아시아나항공 외화차입금은 올 6월 말 기준 4조8664억원이다. 이 외화차입금의 이자 비용·리스료 등은 달러로 지급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11억2860만원, 에어부산은 8416억89만원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을 쌓아놓고 있다.
여기에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여객 수는 3386만6159명으로 2018년 1~9월 여객 수의 49%로 회복됐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75% 회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과감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만기 10년에 최초 5년 이자를 연 1% 수준의 저금리 대출을 항공사에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델타항공에 6조7000억원, 아메리칸항공에 7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항공이 5000억원, 이지젯이 90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급 휴직과 유류할증료 인상,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자본잠식이 심화할수록 은행의 대출상환 요구는 물론 리스 항공기 공급자의 미상환 원리금 독촉이 잇따를 수 있어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14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행해 3분기 완전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고환율이 발목을 붙잡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달러화를 빌려 항공기 구매와 리스 비용, 항공유 비용 등을 지불한다. 환율이 높아지면 평가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 1월 초 1186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293원으로 9% 올랐다.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월 평균 배럴당 82.98달러에서 6월 100달러대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부실한 재무구조를 드러내며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률 45% 수준이었다. 추가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2분기 대비 10% 이상 급등해 아시아나항공은 3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계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면 완전자본잠식을 피하기 어렵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35%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4월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6월 말 7.6%로 자본잠식률을 개선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역시 강달러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며 1분기 수준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사들의 경영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국토부는 항공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거나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한 항공사에게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등이 국토부의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항공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 소비자 안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비, 항공기 테스트 등을 이어가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 안전을 지탱할 기초 투자를 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유지비와 정비 인력 급여 부족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지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뜨리면 이는 곧 티켓을 구매한 소비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티웨이항공 전신인 한성항공은 2006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2달 동안 운항을 급작스럽게 자체 중단해 소비자는 물론 주주, 공항 등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국내 최초의 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에어필립 등도 영업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운항 중단을 거쳐 폐업했다.
사업개선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토부는 사업자에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 또는 사업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실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4일 국토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다.
문제는 항공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차입금 이자 부담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올 4분기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대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기를 들여오는 과정 등에서 조달한 아시아나항공 외화차입금은 올 6월 말 기준 4조8664억원이다. 이 외화차입금의 이자 비용·리스료 등은 달러로 지급해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11억2860만원, 에어부산은 8416억89만원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을 쌓아놓고 있다.
여기에 여객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여객 수는 3386만6159명으로 2018년 1~9월 여객 수의 49%로 회복됐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75% 회복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과감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만기 10년에 최초 5년 이자를 연 1% 수준의 저금리 대출을 항공사에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델타항공에 6조7000억원, 아메리칸항공에 7조1000억원을 지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항공이 5000억원, 이지젯이 900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급 휴직과 유류할증료 인상,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조달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는 역부족"이라며 "자본잠식이 심화할수록 은행의 대출상환 요구는 물론 리스 항공기 공급자의 미상환 원리금 독촉이 잇따를 수 있어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