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데뷔’ 최호성 “긴장 상태? 팬들 환호 덕분에 극복”
2019-02-08 16:40
“오늘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흔 중반을 넘긴 세계랭킹 194위 최호성(46)의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무대. 이미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그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세계 톱랭커보다 더 뜨거웠다. 그를 반기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이었기 때문에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았다. 긴장을 안 할 수 없는 날이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대회 첫날. 몬터레이 페닌술라CC(파71) 1번 홀 티박스에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최호성이 등장하자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최호성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초반 몇 홀은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먼 거리에서 어프로치와 퍼팅이 잘 되지 않았지만, 이것 외에는 정말 좋은 경험을 한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첫 홀에서 어프로치가 들어가서 운이 좋은 하루라고 생각했었는데, 전반에 몇 개의 어설픈 보기를 하면서 좀 실망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후반에는 좀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자 최호성은 후반에 뒷심을 발휘했다. 남은 8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타를 줄였다. 데뷔전 1라운드 성적 1오버파 72타(111위)는 썩 나쁘지 않았다.
그에게 힘을 준 건 응원의 목소리였다. 최호성은 “11번 홀 첫 버디 이후 환호해 주는 팬들의 사랑을 느낌 수 있었다”며 “이런 성원이 나에게 힘을 줬고, 후반에 더욱 집중 할 수 있게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에둘러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즐겁게 라운드를 했다”고 웃었다. 둘째 날 과제도 긴장감을 얼마나 떨쳐낼 수 있느냐다. 일단 시작은 그의 골프 인생처럼 드라마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