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이유는?
2019-02-06 16:21
베트남 출신 기자가 본 2차 북·미 정상회담...현지에선 다낭 1순위 꼽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새해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어디에서 열릴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중부 휴양도시 다낭을 1순위로 꼽는다.
◆왜 베트남인가?
베트남 현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정해 김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의 동남아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이샥 연구소의 베트남 연구원인 하호앙헙 박사는 베트남이 미국, 북한과 모두 외교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개최국과 원활한 협조 아래 정상회담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낭이 1순위인 이유는?
멕시코 및 스웨덴 주재 베트남 대사를 지낸 응우옌응옥트엉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다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고위급 회의를 위한 다낭의 인프라가 좋은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종식을 위해 오는 27~28일 다낭에서 만날 것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베트남 현지 신문인 띠엔퐁(Tiền Phong)의 응우옌따이푸엉 국제부장은 "다낭의 지리적 위치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기로 직접 날아오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하호앙헙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전쟁을 치른 적국이었지만 이제는 포괄적 파트너가 된 베트남의 발전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낭은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처음으로 상륙한 곳이지만, 지금은 현대적이고 활기찬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가 베트남의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를 방증하는 것으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