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구제역 걱정에 설 연휴 잊은 경제 장관들
2019-02-03 13:22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제부처 장관들은 수출과 구제역 걱정에 마음 편히 연휴를 맞지 못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27개월 만에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자 자칫 "수출마저 무너졌다"라는 분위기가 퍼져 경제 심리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 축산물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경기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2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액이 2월에는 다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다만 (설) 연휴가 5일 끼어 있는 것이 변수"라며 "이것을 감안하면서 그런(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초부터 수출 촉진을 위한 여러 대책을 강구해 오고 있다. 2월에 수출 촉진 대책을 발표하도록 하고 수출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1월 수출액 감소는 예상했던 일이었으며 무역수지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주무부처 장관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수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전체 수출액의 33%가 거쳐 가는 제1의 수출 관문이며, 국제선 화물 처리 기준으로 세계 3위인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다.
성 장관은 화물터미널에서 중국 광저우로 수출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의 통관, 선적 과정을 점검하고 휴일에도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성 장관은 "작년 우리 수출이 사상 최초로 6천억달러를 돌파했으나, 올해는 반도체 단가와 유가 하락, 세계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대외적 요인으로 수출 여건이 작년에 비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러한 대외 수출 여건에 대한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수출이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초 수출통상대응반 개최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지원 대책들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설 연휴 첫날인 2일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구제역 방역 전국 지자체장 영상회의'를 주재한 뒤 경북 문경시청 구제역 방역 상황실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28일 경기 안성 젖소 농가에서 첫 구제역 확진 후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까지 구제역이 퍼져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 방역 관련 모든 기관과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제역이 도(道) 경계를 넘어 발생했고 설 연휴 민족 대이동이 시작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심각' 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8시간 이동중지명령 △축산 관련 시설·차량 집중 소독 △해외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 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방문 자제 당부 △전국 소·돼지 긴급 백신 접종 △전국 소·돼지 시장 3주 폐쇄 △축산농가 모임 금지 등의 방역대책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려면 농장 철저 소독, 백신 접종,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한 신고 등이 필요하다"며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우제류 사육 농가, 관련 종사자, 지자체,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며 "구제역에 걸린 가축은 모두 폐기돼 축산물로 시장에 유통될 수 없다.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