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전자 편집 원숭이 5마리 공개…‘생명공학 무법지대’인가
2019-01-24 09:54
5마리 모두 유전자 돌연변이... 정신분열 유발
SCMP "윤리적 우려 낳을 가능성 크다"
SCMP "윤리적 우려 낳을 가능성 크다"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또 다시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탄생시킨 원숭이 다섯 마리를 공개했다. 이 원숭이들은 모두 세계 최초로 생체리듬유전자인 BMAL1이 제거된 후 복제된 '유전자 돌연변이'라 윤리적 논란도 존재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가 3년간 노력 끝에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BMAL1 제거 복제 모델을 성공시켰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성과는 이날 발간되는 영문 잡지 ‘네셔널 사이언스 리뷰’에 실린다. 연구를 성공시킨 연구팀 팀원인 쑨창(孫強), 류전(劉真), 장훙쥔(張洪鈞)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향후 질병의 조기진단과, 약물연구 개발 등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BMAL1은 수면 패턴과 관련된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 결함이 생기면 동물들의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쳐 수면장애는 물론 호르몬 장애, 우울증, 다양한 질병과 정신분열증이 유발된다.
SCMP는 “이 같은 연구가 미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만 하는 윤리적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16년 제정한 '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 관련 윤리 지도 원칙'을 무시하고, 엄격히 금지된 출산 목적의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활동을 시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허 교수는 유전자 편집 원숭이 5마리를 공개하기 불과 이틀 전인 22일 당국조사서 ‘불법· 윤리위반’으로 형사 처벌 수순을 밟기로 결정됐다.
푸무밍(蒲慕明) 신경과학원 원사는 23일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하고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생물의학 연구에 사용되는 실험용 원숭이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