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예금보험료 인하 최우선 추진"

2019-01-21 19:00


박재식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예금보험료 인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제18대 중앙회장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보통 단독 후보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회장 공모에 7명이나 지원했다. 최종 후보로 민간 출신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관료 출신인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선정돼 경합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여느 때보다 저축은행 회원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총 79개 회원사 중 76개사가 참석했고, 이는 역대 최다 인원 참석이다.

1차 투표에서 남영우 후보자 29표, 박재식 후보자 44표, 기권 3표가 나오면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최종 선출에서 중앙회 79개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원사 3분의2 이상(51표) 찬성표를 받아야 회장으로 뽑힌다.

이어 진행된 2차 투표에서 남영우 후보자 28표, 박재식 후보자 45표, 기권 1표로 박재식 후보자가 최종 회장으로 선출됐다. 2차 투표에서는 재적 회원 과반수 이상(36표)이 득표하면 된다.

박 신임 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3년간이다.

박 신임 회장은 임시 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 추진과제로 규제 완화를 꼽았다. 그는 "저금리 체제에서 과도하게 부담이 되고 있는 예금보험료 인하 문제와 은행과 차별성 없는 대손충당금 규제, 부동산 대출 규제 문제, 소형 저축은행에 부담이 되는 지배구조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 기반 확충을 위해 현재 여·수신 위주로 된 단순 수익구조에서 수익기반을 확대하는 방안과 더불어 최근 온라인 모바일 뱅킹 추세에 맞춰 서민금융에 디지털 뱅크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과정 중 중앙회 임직원 임금삭감과 인사·경영권 참여를 담보로 한 각서 요구 등의 잡음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거에는 음해성 논란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쓴다"면서 "노조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이 79개가 있는데 소유 구조와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며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지명한 분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왔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 자율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들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회장 후보 인터뷰 과정에서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금 삭감 등의 요구를 회추위에서 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박 신임 회장은 "노코멘트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박 신임 회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관료 출신인 박 회장이 저축은행을 경험한 것은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근무시절이 전부다. 일각에서는 박 신임 회장이 풍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금융당국과 소통을 강화해 저축은행업권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재식 신임 저축은행중앙회장 프로필>
▲1958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고,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1982년 행정고시 합격 ▲2001년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국제기구과 과장 ▲2005년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07년 주제네바 대표부 공사참사관 ▲2009년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단장 ▲2011년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장 ▲2012년 금융정보분석원장 ▲2012년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