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빙판으로 내몰린 9000명 카드모집인

2019-01-15 15:29

[사진=연합뉴스 ]


정부 규제와 실적 악화로 카드사들의 감원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희망퇴직에 이어 카드모집인까지 내보내고 있다. 카드사들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해 생존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1만 3811명으로 전년 말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전속 카드모집인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6년 말 2만 2872명을 기록했던 카드모집인은 2017년 말 1만 6658명으로 27.16%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말 1만 5755명, 6월 말 1만 507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대면 채널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카드모집인들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발급수당과 사용수당으로 나뉜다. 발급 1건당 1만~1만5000원의 수당과 회원이 매월 일정액(20~50만원)을 사용하면 월 2만원 가량 제공되는 유지수당이다. 유지수당은 회사에 따라 3~6개월간 지급된다.

모집인들이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하고 일정기간동안 일정액 이상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수당은 12만원 내외 수준이다.

모집인 감원 이외에 관련 마케팅 비용 축소 움직임도 거세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들은 모집인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지역별 영업소를 일부 통폐합하기도 했다. 카드모집인에게 제공되는 판관비, 출장비, 회의비 등도 전면 통제키로 했다. 카드모집인에 대한 지원 비용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의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직원 희망퇴직에 이어, 카드모집인까지 줄여가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감원 한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