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야당에 ‘호응’ 노조와 ‘화합’…대통령‧박용만엔 ‘아쉬움’ (종합)

2019-01-09 15:15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 등 국회,경제계 최고위직들이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


‘2019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환호가 아닌 야4당의 현 정부 최저임금 정책 맹비난에 대한 호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대기업과의 상생 보다는 노조와의 화합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중앙회 본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회 각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을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 대표 및 중소기업단체 등 각계 주요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해찬, 손학규, 정동연, 이정미, 나경원 대표 등 국내 최고위급 국회‧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중소기업 천국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 취임 후 2년 연속 불참이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대신해 재계를 대표하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또한 2년 연속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공식적인 일정이 없었고, 특별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상생 퍼포먼스가 새해 출발부터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처음오로 참석하면서 최저임금으로 벌어진 노조와의 갈등을 좁히려는 것에 의미가 만들어졌다.

박성택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노동도 존중받고 시장도 함께 존중돼야 한다”며 “올해는 고용안전성과 노동유연성이 균형있게 논의되는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해 노조와의 상생에도 역점을 뒀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


박 회장은 또한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과 협동조합을 통한 협업이 중소기업 위기 극복과 재도약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도 최저임금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문제 해결에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대표들은 모두 신년인사말에서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특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정책의 속도 문제를 크게 꾸짖어, 중소기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앞에두고 “최근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수정한 것은 중소기업인들이 다시 참으라는 것과 같다”며 “정치권에서 고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중소기업 대표들은 “겉으로는 중소기업을 키워준다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해 불편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은 지난해부터 ‘모든 경제단체 준비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핵심정책으로 내건 상황에서 아쉽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전 정권에서 조차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었다.

그나마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참석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화합의 첫걸음이다. 굉장히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건배 제의에서는 DMZ에서 생산된 꿀로 만든 유자차를 준비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중소기업인 새해 포부로는 곽인학 광스틸 대표와 유성한 효신테크 상무가 대표로 나서 “현재와 같은 위기와 격변의 시기에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성장으로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고, 청년 인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가 열리고 있다.[사진= 중기중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