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최태원 2기' 출범…기업·나라 위해 뛴다

2024-03-24 10:0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연임되면서 향후 3년간 '재계 맏형'으로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21년 3월 취임 초부터 '경청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사회 각계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런 일환으로 최 회장은 3년 전 취임식 대신 각계와 함께하는 비대면 '타운홀 미팅'으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각계각층과 협력의 새 파트너십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대한상의 부회장단을 스타트업·정보기술(IT) 기업 위주로 재편해가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이후 대한상의는 시민참여형 정책 제안 플랫폼인 '소통플랫폼'(소플)을 온라인에 개설했다. 일정 수준의 공감을 얻은 의견은 대한상의가 정부에 건의하거나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반(反)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사회와 공감하는 '신(新)기업가 정신' 확산도 최 회장의 주요 과제였다.

최 회장은 2022년 1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을 취합한 결과 'B학점'을 받았다며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돈도 벌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공식 출범하고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인구 절벽 등 다양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도 '1기 최태원호'의 주요 활동이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아 최 회장은 소속 그룹인 SK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국을 돌며 부산의 강점을 홍보하는 데 앞장섰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최 회장은 앞서 3년간 강조한 화두에 계속 집중하면서 사회와 기업, 나아가 지구촌이 직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산업 분야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며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저출산과 지역 소멸, 기후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심각성을 더해가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새 임기를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에서 진행되는 파괴적 혁신을 뒷받침하고자 제도 개선 속도를 높이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기업과 정부, 기업과 기업을 잇는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정책 제언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과 사회, 수도권과 지방, 현재와 미래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대한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