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 ‘패배에도 격려’ 박항서 감독 “베트남 축구 정신으로 맞섰다”
2019-01-09 06:03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쉬운 패배에도 실망하지 않고 ‘베트남 정신’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내주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박항서 감독은 ‘졌지만 잘 싸운’ 베트남 선수들을 격려하며 패배에도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감독은 “결과적으로 역전패를 했지만 우리보다 체력이 좋은 이라크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며 “마지막 역전골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베트남 정신’으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결과는 패했다. 경기에 나서면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만 한다”면서도 “앞으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수준 높은 이라크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세계무대에 섰던 박 감독은 아시안컵 무대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아시안컵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영광”이라면서도 “다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만큼 아시안컵이 월드컵보다 더 큰 감동을 주지는 않았다”고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