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피스텔, 연초부터 대규모 미달사태
2019-01-07 11:09
새해 첫 오피스텔 899실 모집에 12명 청약…12월 오피스텔 청약도 모두 '미달'
정부 규제에 공급과잉, 금리인상 곳곳 악재…오피스텔 투자 신중해야
정부 규제에 공급과잉, 금리인상 곳곳 악재…오피스텔 투자 신중해야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그간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았지만 정부 규제와 공급과잉,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인기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첫 청약을 진행한 '인천역 코아루 센트럴시티'는 6개 타입, 899실 모집에 12명만 청약을 접수하는데 그쳤다. 한국토지신탁이 선보인 이 오피스텔은 서해바다 조망과 특화평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대규모 미달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12월 청약에 나섰던 총 10개 오피스텔 사업장도 모두 미달됐다. 이중 2개 단지는 각각 1개 타입 정도 미달하는 등 그나마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나머지 8개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제로(0)인 단지와 이와 버금가는 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과 늘어난 공급량 압박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오피스텔 7만7859실이 입주한데 이어 올해도 8만2805실이 예정됐다. 올해 입주예정 물량은 2004년(9만286실)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반면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투자심리는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태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해 오피스텔 수익률은 5.08%로 2007년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2017년 5%대가 무너진 후, 작년 4.88%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따지면 실수익률은 3%도 안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도 악재로 여겨진다. 기준금리는 작년 11월 한 차례 인상된 데 이어 올해에도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세차익 기대감이 큰 아파트와 달리 수익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오피스텔은 금리 변동에 민감해 향후 투자심리는 더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시 지역과 상품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이나 다세대·빌라 공급도 상당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