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의 반격이 시작된다…POOQ-옥수수 통합

2019-01-03 17:00
통합법인 신설…미디어 생태계 활성화 선도·한류 확산의 교두보
"아시아의 넷플릭스·글로벌 경쟁 토종 OTT 선두주자 될 것"

[사진=옥수수, POOQ]


지상파 3사가 만든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가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법인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통합 OTT 서비스로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키우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영화·교육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KBS·MBC·SBS와 SK텔레콤은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각 사업자들은 최근 OTT를 중심으로 국내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토종 사업자 간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푹과 옥수수 통합법인은 고객에게 혁신적인 미디어 서비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내 미디어 시장 전체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통합법인은 국내 미디어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외 대규모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확보된 재원은 명품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활용한다.

미디어 서비스 차별화에도 나선다. 통합법인은 각 사의 콘텐츠·통신/미디어 전문 역량 및 기술, 모바일 기반 서비스 경험을 결집하도록 했다. 특히 5G 시대에 맞춰 스트리밍 및 초고화질 비디오 기술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새로운 브랜드 및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한다.

한류 확산과 K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위해서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OTT를 육성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OTT 사업 성장과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