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점유율, 토종 OTT가 가져갔다…점유율 격차 대폭 축소

2024-04-25 09:07
넷플 12%p 감소…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나란히 상승

[사진=아이지에이웍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토종 OTT 점유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OTT 앱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올해 3월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플랫폼의 총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총 2018만68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48만4860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OTT 사용자가 동시에 사용하는 평균 애플리케이션(앱) 수도 2023년 1.6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어났다.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넷플릭스가 35%로 전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47%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그 뒤를 쿠팡플레이(23%), 티빙(21%), 웨이브(13%) 등 국내 OTT 플랫폼이 이었다. 디즈니플러스는 8%에 그쳤다. 국내 OTT 플랫폼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57%로, 지난해 46%보다 11%포인트(p) 늘었다. 넷플릭스에서 빠진 점유율이 국내 세 플랫폼으로 이동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OTT 약진은 외산 플랫폼 하락세와 비교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보고서가 지난해 10월 1주 차 대비 올해 3월 4주 차 주간활성이용자수(WAU) 증감을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12%)와 디즈니플러스(48%)가 감소한 반면 쿠팡플레이(37%)와 티빙(27%)은 증가했다. 다만 웨이브는 11% 감소했다.

신규 설치 건수에선 최근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의 약진이 눈에 띈다. 티빙의 3월 신규 앱 설치 건수는 71만2644건으로 넷플릭스(28만7375건)의 2.5배에 달한다. 2월(약 46만6000건)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해, KBO 중계권 확보가 신규 앱 설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면에서는 웨이브가 1위였다. 웨이브는 월평균 사용시간 10.84시간, 사용일은 10.57일로 경쟁 플랫폼보다 앞섰다. 2위는 티빙으로 각각 8.54시간, 사용일 9.38일이었다. OTT 중 유일하게 지상파 3사 라이브를 제공하는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만일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티빙과 웨이브 합병이 성사되면 총주간 사용시간은 넷플릭스를 앞서게 된다. 3월 4주 차 기준으로 티빙과 웨이브 합병 시 주간 총 사용시간은 2368만1047시간으로, 넷플릭스(1911만2261시간)의 1.2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