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 망언에 정치권 분노…한국당 반응은

2019-01-02 15:45
민주 "민주주의 네 글자 농락하지 말라"
바른미래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 말라"
평화 "기가 막혀. 해외 토픽에 나올 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2018년 10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자료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4당은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거망동 말라. 국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궈낸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마저 농락하지 말라”면서 “범죄자들과 그 비호세력의 세 치 혀에서 나온 말들이 피해자들의 상처를 다시 할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18 민주화 운동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각종 법안을 애써 외면하는 한국당에게도 묻는다”며 “이씨 말에 동조하는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을 상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함없는 뻔뻔함은 따를 자가 없음이 분명하다”며 “함부로 민주주의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가 막힌다. 해외토픽에 나올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한국당의 비협조로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데 더욱 진상규명 작업이 절실해졌다”며 “한국당은 5·18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자기 최면도 이만하면 병이다. 뻔뻔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며 “전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