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 처음 언급'…김정은 두 손에 '평화'와 '경제' 들었다

2019-01-01 17:12
"완전한 비핵화, 나의 확고한 의지"…"美 일방 강요 땐 새로운 길" 경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래 신년사에서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했다. 조건 없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제2차 정상회담 개최의 문도 열었다. 다만 미국의 일방적인 강요가 계속될 때는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전 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미·중·일·러를 비롯해 국제사회에 재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집권 이래 신년사에서 최초로 '비핵화'를 언급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특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청신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자력갱생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며 "이것이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구호"라고 전했다. 시장주의 요소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그러면서 "당과 대중의 혼연일체를 파괴하고 사회주의제도를 침식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크고 작은 행위들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의 열도를 높여야 하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했다. 김 위원장 주변에는 김일성 주석의 사진과 책이 둘러싸여 있었다. 그간 김 위원장은 연단에 선 채로 신년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