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하와이' 하이난, 자유무역구 자유무역계좌 도입
2019-01-01 15:54
中 하이난성 독립 관세 구역으로 만들려는 움직임 포착
1일부터 하이난(海南) 자유무역시험구에서 자유무역계좌(FT계좌)를 통한 외화 거래 취급이 시작된다.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을 국제 관광 허브로 조성하는 한편, 독립 관세 구역으로 만들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인민은행 하이커우(海口)분행은 하이난성 자유무역계좌에 관한 공시를 통해 1월 1일부터 하이난성 자유무역시험구에서 자유무역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무역대금 결제는 물론 직접투자 자본금의 입금과 자유환전, 자금조달 등이 가능해진다. 또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시행하는 대로 자유무역계좌에 먼저 위안화로 대금을 지불한 후 나중에 외화로 바꿀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된다. 외자기업의 외화 자금 운영·관리 절차를 기존보다 간소화해 해외 자금의 유입을 이끌고, 자금회전율과 투자의 편리화를 극대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월 중국은 하이난성 전역을 자유무역시험구(FTZ)로 지정하고 여행업과 서비스업, 하이테크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자유무역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성숙'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하이난 자유무역시험구 건설을 통해 지속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동시에, 태평양과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전초기지인 하이난성을 육성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