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 경쟁력, 혁신‧협업에 달렸다"
2018-12-27 14:26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7일 “세계경제 침체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력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 스스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해답을 찾는다면 위기는 다시 기회로 찾아올 것”이라며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과 협동조합을 통한 협업”을 강조했다.
이어 “남북평화분위기 속에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남북경협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중소기업형 남북비즈니스모델 개발을 통해 중소기업의 남북경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최저임금의 차등화와 주휴수당 폐지, 탄력근로의 요건 완화 및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며 “노동유연성 확보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도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박성택 회장 2019 신년사 전문 >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중소기업 가족분들의 가정에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지난해 우리 경제는 견고한 거시지표 속에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였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역시 3만 달러를 넘기며 2차 세계대전 후 신생 독립국가로는 유일하게 세계 일곱 번째로 인구 5,000만명과 소득 3만달러가 넘는 3050클럽에도 가입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 등 대외경제의 불안요인이 심화되었고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는 ‘성장 잠재력 약화’와 ‘소득불균형’ 이라는 구조화된 문제를 야기하였습니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세계경제의 침체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장기화된 소비절벽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 역시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 시련이 될 것 입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기업인이라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우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해답을 찾는다면 위기는 다시 기회로 찾아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과 '협동조합을 통한 협업'이 그 해결책입니다.
중소기업 제조혁신의 기반이 될 스마트 공장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003개 공장의 생산성이 30% 증가했습니다. 불량률은 45% 감소했고 원가 역시 15%가 절감됐습니다.
스마트공장이 개별 중소기업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우리경제 전체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올리면 대기업도 글로벌경쟁력이 향상되는 새로운 대·중소기업 상생플랫폼이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의 적극적인 확산을 위해 정부, 대기업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하여 스마트공장 프로젝트가 개별기업의 적용을 넘어 제조업 새마을 운동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의 가장 강력한 힘은 '네트워크'에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모이면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고 개별 기업이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올해는 '2차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이 발표되는 해입니다. 협동조합 공동사업을 합법화하여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고 조합 자치권을 제한하는 규제완화를 통해 조합 운영의 자율성을 제고하는 등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남북평화분위기 역시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의 북한인력 대체’와 ‘개성공단에 기술교육센터 설립’ 등의 사업을 꾸준히 제안해 왔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남북경협 참여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중소기업형 남북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이 남북경제협력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기화된 경제불황에 더해진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 몰려있습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사회전반에 연착륙 할 수 있도록 완충장치가 필요합니다. 최저임금을 업종별·규모별로 차등화하고 주휴수당을 폐지해 임금체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탄력근로는 요건을 완화하고 기간을 최소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를 맞아 안정성과 유연성이 모두 낮은 우리 노동시장도 이제는 노사간 양보와 배려 속에 ‘노동유연성 확보’와 ‘사회안전망 강화’가 동시에 달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타협이 이루어져야합니다.
또한 중소기업 사기진작과 투자의욕을 고취 시킬 수 있도록 지나치게 엄격한 가업상속공제 요건과 절차를 완화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야합니다. 상대적으로 취약분야인 금융, 관광,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육성정책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우리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정신을 집중해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중석몰촉(中石沒鏃)’을 꼽았습니다. 불확실성이 크고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중소기업계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느 한해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어렵고 힘들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누구보다 훌륭하게 극복해왔던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석몰촉’의 자세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전력을 다한다면 오늘의 어려움 역시 내일의 성공을 위한 값진 경험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끝으로 올해는 행운과 재물운이 깃든다는 ‘황금돼지의 해’입니다. 황금 돼지의 기운을 받아 중소기업 가족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바가 다 이뤄지는 행복하고 따뜻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