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병원이 간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좌심실 보조장치 수술 경기도내 첫 성공

2018-12-19 10:07
16년간 심부전 앓던 환자, 좌심실보조장치(LVAD)로 새 생명 얻어

좌심실보조장치 그래픽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경기도 최초로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수술에 성공했다.

LVAD 수술은 심장이식수술 대기자나 심장이식이 필요하지만 면역억제제 사용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시행된다. 좌심실 끝 부분에 직접 구멍을 내고 LVAD 기기를 삽입해 혈액을 흡입한다. 이 혈액은 다시 펌프를 통해 대동맥으로 뿜어 좌심실 기능을 보조하게 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심장이식‧LVAD팀(이재진․심만식 흉부외과 교수, 유규형․한성우․윤종찬․이선기․박명수 심장혈관내과 교수, 윤은미 전문간호사, 이다희 사회복지사)은 지난 10월 확장성심근병증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한 A씨(39·여)에게 LVAD 수술을 시행했다.

A씨는 23살 때 처음 심부전이 발생했다. 심부전은 심장근육이 약해지면서 심실이 확장되고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으로, 심장이식이 궁극적인 치료법이다.

A씨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부전 때문에 수시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했고, 전신 기능이 떨어졌다.

LVAD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에 이르는 고가 치료비로 인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보건복지부가 2년간 3례 이상 심장이식수술을 한 의료기관에 사전심사제도를 통해 환자 건강보험 적용을 허가한다고 10월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자가 치료비 5%만 지불하고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중증 심부전 상태였던 A씨는 대상으로 인정돼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었다. 

심장이식‧LVAD팀은 A씨에게 LVAD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재진 흉부외과 교수는 “LVAD 기기가 오차 없이 정확하게 좌심실에 삽입됐고, 펌프가 적절한 속도로 작동하며 완벽하게 좌심실 보조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기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LVAD팀은 수술 후 매일 아침‧저녁으로 환자 곁에 머물며 심장초음파를 통해 환자와 기기의 상태를 섬세하게 살폈고, 조그마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해 3월 경기 남부권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한 이후 올해까지 총 3번의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해 LVAD 수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