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철도' 南조사단 귀환…경의선·동해선 공동조사 종료
2018-12-17 15:17
지난 8일 동해선 북측철도 구간 남북공동조사에 참여한 우리 조사단이 열흘간의 조사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 총 28명은 이날 오후 1시 51분께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돌아왔다.
조사단은 방북 기간 동안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버스로,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는 열차로 총 800㎞ 구간을 이동하며 동해선 북측 철로와 시설 등을 살펴봤다.
그러면서 "경의선은 우리가 신의주까지 가서 멀리 건너에 있는 단둥을 보면서 '갈 날이 가깝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특히 동해선은 끝이 조-러 친선 다리인 국경 다리까지 저희가 갔다. 아무도 가보지 못했을 것 같다"며 감격을 전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구간을 모두 다녀온 그는 "동해선의 철도 상태는 경의선과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조사단은 먼저 금강산에서 출발해 안변까지는 버스를 타고 조사했다. 금강산선은 지난 1997년에 마지막으로 궤도 공사를 진행한 적 있다.
임 과장은 "마지막 궤도 공사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노후화돼 있다. 특히 교량이나 터널의 한 10㎞ 부분 정도가 굉장히 노후화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자들 얘기로는 현재 열차 다니지 못하고 있고, 일부 구간에서 필요할 때 다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도 이날 "경의선 조사한 뒤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북한 쪽도 자기들이 부족한 부분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추가 조사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과장은 "이번에 남북 공동조사단이 두만강 다리에 올랐다. 처음 가본 길을 수많은 사람이 남북을 오가고 대륙을 향한 한반도 철도의 꿈을 꾸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야기를 북측과 같이 나누면서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공동조사를 회고했다.
한편 경의선·동해선 조사에 사용된 우리측 열차는 동해선 구간 미연결로 인해 18일 조사간돠 별도로 복귀한다.
동해선 쪽으로 오지 않고 평라선(평양∼나진)을 타고 북한을 동서로 가로질러 다시 평양으로 와서 경의선을 타고 내려오게 된다.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열차는) 내일 오전 10시경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예정"이라며 "열차는 동해선으로 넘어올 수가 없기 때문에 평라선을 통해서 경의선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측 구간에 우리 열차가 달린 건 남북 분단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