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비즈니스포럼] 윤원석 교수 "베트남과 상생 전략 펼쳐야 할 때"

2018-12-13 16:26
-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한국·베트남 수교 26주년 기념 '한·베 비즈니스포럼' 열려

윤원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가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포스트 차이나'가 아니라 베트남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동반 성장해야 한다"

윤원석 숙명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는 1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중국은 더이상 생산기지가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라며 "동남아시아의 지도국가인 베트남과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질적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26주년을 맞아 중소기업진흥공단(SBC)과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 아주경제가 공동 주최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중견기업협회, 주한베트남대사관 등이 후원했다.

윤 교수는 "그동안 삼성, LG, 롯데 등 대기업 위주로 진출했다"며 "이제는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동반진출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의 투자 분야는 고도화, 다양화되고 있다. 제조업 위주 투자에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부동산 경영, 서비스업 등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출을 많이했던 자동차 부품 등은 현지 생산업체를 통해 아웃소싱 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윤 교수는 "베트남의 수출을 살펴보면 외국 기업의 비중이 높은데, 베트남 기업들이 가공업을 주로 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앞으로는 베트남이 자국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산업단지(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베트남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라며 "박항서 감독으로 인해 문화 교류로 잘하고 있는데, 이를 경제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활발하게 교역을 이어왔다. 지난 30년간 누적 투자 규모만 610억달러(약 70조원)로 베트남 투자 1위 국가다. 또 베트남은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타결하면서 동남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6.8%로 동남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으며, 외환보유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윤 교수는 "지금은 한 나라와 한 개의 기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민간이 합동해서 토털 패키지 전략을 해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미국, 중국에 의존했던 경제 협력을 신남방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적인 비전을 갖고, 모든 자원을 투입해 총력해야 한다"며 "한·아세안 기금, 한·베트남 경협기금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 등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