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늘 프랑스·베트남 순방 출국...BIE 총회서 직접 영어 PT

2023-06-19 01:00
19~21일 프랑스 방문…싸이‧조수미‧카리나 및 학계‧스타트업 대표 등 경쟁 PT 참여
22~24일 베트남 방문…'역대 최대 205명 경제사절단' 동행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19일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영접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마지막 연사로 등장해 직접 영어로 연설한다. 대한민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 BIE 회원국의 열띤 호응과 지지를 끌어낸다는 각오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참석을 위해 19일 출국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12개 그룹사 총수와 더불어 가수 PSY(싸이), 학계, 스타트업 대표 등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동행한다. 

2030 세계엑스포 후보지는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다. 한국은 PT에서 '지구촌과 하나되는 대한민국 비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4차 PT에는 윤 대통령과 가수 싸이, 학계, 스타트업 대표 등 각계 각층의 연사들이 현장 발표를 하고, 성악가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 등이 영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지난 3차 PT에서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K-콘텐츠'의 힘을 보여줬던 한국은 이번 4차에서도 다양한 영상과 발표로 지루할 틈 없이 약 30분간의 경쟁 PT를 이어간다"면서 "다시 한번 부산 세계박람회의 개최 당위성을 호소력 있게 전 세계 각국 BIE 대표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기업들도 총력 지원..."BUSAN is READY"

대기업들도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SK는 경영진의 업무용 항공기(에어버스 A319)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문구를 도색하는 등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BIE 총회 기간 중 파리 시내에 '부산은 준비돼 있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문구와 부산엑스포 로고 등을 래핑한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 10대를 띄울 예정이다.

LG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한 달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과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한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민간외교단체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행사를 부산에서 개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걸그룹 블랙핑크 모습을 입힌 항공기를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노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엑스포 개최국이 된다. 정부는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사우디가 막강한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초반에는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우며 한국보다 먼저 홍보전에 나서 월등하게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한국이 적극적으로 유치를 위한 지원을 세심하게 챙기면서 사우디를 많이 쫓아간 모양새다.

최근 사우디는 BIE 측에 최종 투표 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초조한 모습을 내비쳤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BIE 총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파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엑스포 개최지 확정은 오는 11월 말 정기총회에서 179개 BIE 회원국 투표로 이뤄진다. 

◆尹 대통령, 마크롱과 정상회담...베트남에선 '세일즈 외교'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BIE 총회 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와 국제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안보와 경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프랑스 미래혁신세대와의 대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 등 3개 경제행사에도 참석한다. 

프랑스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22~24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의 개별 면담도 예정됐다.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 경제행사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