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가전쇼 'CES' 한달앞···삼성·LG 맞대결

2018-12-09 15:34
삼성, TV가 승부처···최대 규모 전시장 마련
LG, 기조연설로 기선제압···다양한 로봇 선보일 듯

삼성전자가 'CES 2018'에서 선보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기반의 세계최초 모듈러 TV '더 월'(The wall). [사진=CES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상 최대 가전쇼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9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다. 

글로벌 가전업체와 IT, 자동차 업계가 총집결해 1년간 준비해온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TV, 냉장고 등 가전과 각종 IT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 삼성, TV로 승부···8K·마이크로LED 출격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QLED(퀀텀닷) 8K TV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소비자용 제품을 선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응해 QLED 영역 확장에 주력해 왔다.

현재 미국 시장에 8K TV 85형 모델만 출시된 상태이지만, 이번 CES를 계기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8K QLED TV 65·75·82·85형 등 네 개 라인업의 판매를 시작했다.

마이크로LED TV 역시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146형의 B2B(기업간 거래)용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CES에서 가정용 홈 시네마에 적합한 규격으로 조정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들을 소개,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문장은 제품의 구체적 사양에 대해 "더 월 럭셔리(B2C용) TV의 두께는 지금(B2B용) 약 80㎜ 수준보다 훨씬 얇게, 약 30㎜가 안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 등 다양한 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TV·생활가전·모바일·PC 주변기기·스마트홈·반도체 부문 등에서 총 30개 제품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선정 'CES 혁신상'을 휩쓸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도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린다. 
 

'CES 2018' LG전자 전시관에 배치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협곡. [사진=CES 제공]


◆ LG전자, CES 기조연설···AI·로봇 강화
LG전자는 지난 9월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에 이어 내년 CES에서도 기조연설을 맡으며 기선제압에 나선다.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개막기조연설부터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AI'(AI for an Even Better Life)라는 제목으로 AI 진화가 미래의 삶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자사의 AI 플랫폼인 'LG씽큐'의 진화된 기술력과 새로운 종류의 로봇들을 선보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 태스크'를 신설하는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히 드러난 만큼 어떤 관련 기술들이 소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도 진일보한 수준의 8K OLED TV 신제품과 디스플레이 한쪽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 공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시그니처'와 '오브제'에 이어 프리미엄 가전 신제품을 공개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스마트홈 △자동차 △로봇공학 △5G·사물인터넷(IoT) △헬스 △광고·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