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가르는 2개 키워드…'대북·경제'

2018-11-30 14:42
[한국갤럽] 文대통령 53%로, 지난주와 동일…'대북 잘한다' 58% vs '경제 못한다' 59%

문재인 대통령.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마지막 주 자체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와 동일한 53%를 기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마지막 주 자체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와 동일한 53%에 그쳤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주째 50%대에 머물렀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7개월을 맞아 실시한 분야별 조사에서는 '대북·외'교와 '경제'가 긍·부정 평가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셈이다.

◆文대통령 지지율 '62%→53%' 점진적 하락

30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셋째 주 62%를 마지막으로 이번 주까지 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27%에서 39%로, 12%포인트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35%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21%포인트나 좁혀졌다.

이번 주 세대별 긍·부정률은 △20대 61%·28% △30대 60%·29% △40대 64%·31% △50대 51%·44% △60대 이상 35%·57% 등으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 조사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3%가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71%는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은 반대였다. 보수 양당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8%와 23%에 각각 불과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87%와 73%였다.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53%)가 긍정평가(29%)를 압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북 등 외교와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민주당 지지층도 文정부 경제정책 우려"

문재인 정부의 분야별 정책평가를 보면,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각각 58%에 달했다. 복지 정책도 56%나 지지했다.

반면 '경제 분야'의 경우 응답자의 5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용·노동' 정책도 55%나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교육 정책'과 '공직자 인사' 부분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각각 39%와 43%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교육정책 30%, 공직자 인사 28%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당인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경제와 고용·노동 분야의 긍·부정률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층 중 정부 경제 정책을 긍정 평가하는 비율은 39%였다. 부정평가는 40%로 집계됐다. 고용·노동 정책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39%로 동일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여당 지지층 내에서도 경제 상황 등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경제 정책 중 '경제성장이냐, 소득분배냐'를 묻자 '경제성장'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소득분배'는 38%에 그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7∼29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세부 데이터. [사진=한국갤럽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