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출호조’ 반도체 실적 2년 만에 한자릿수로

2018-11-21 14:47
이달 1~20일 수출 316억 달러…5.7% 증가
반도체 수출 3.5%…“둔화세 판단 일러”

[연합뉴스]


‘수출호조’를 견인하는 반도체 수출증가율이 2년 만에 한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하락과 비수기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1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조업일수(15.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늘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상황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누적 수출액은 이달 16일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최단기간이다.

다만, 수출호조가 오래 지속되긴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5월 12.9%를 기록했던 수출은 6월 -0.3%, 7월 6.1%, 8월 8.7%, 9월 -8.2%, 10월 22.7%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5%), 석유제품(23.9%), 승용차(14.2%) 등은 증가했고 철강제품(-0.2%), 액정디바이스(-37.1%) 등은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은 5월 44.4%, 6월 39%, 7월 31.6%, 8월 31.5%, 9월 28.3%, 10월 22.2%로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달 20일 이후 특별한 변수가 없어 11월 수출실적은 1~20일 동향과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1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가 되면, 2년 동안 이어지던 두자릿수 증가율 행진이 끝난다.

반도체 수출은 2016년 10월 1.7% 증가한 이후 지난달까지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정부는 이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건 반도체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하락했고, 11~12월이 통상 비수기라는 점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12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각각 65.2%, 64.9%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두고 제품 생산이 몰리기 때문에 이후엔 소비 물량이 많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이 둔화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한편, 국가별로 보면 미국(9%), EU(43.4%), 베트남(5.5%), 일본(8.5%) 등은 늘었고 중국(-4.3%), 중동(-23.4%) 등은 줄었다.

수입은 312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증가했다. 무역 수지는 3억3900만 달러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