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영상) 시진핑-두테르테, 남중국해 공동자원개발 합의하나?

2018-11-20 08:27


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더'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부터 필리핀을 방문 합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입니다. 2016년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필리핀의 반미 정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 정상의 회담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의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미.중간 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16일 미국 등에 중국의 남중국해 점유를 인정하고 군사훈련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의 방문을 겨냥해 친중(親中)노선을 강화,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을 태세입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중국의 거저우바그룹(CGGC)이 필리핀의 옛 미군기지를 재개발하는 ‘뉴 클라크 시티’ 프로젝트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를 투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대 필리핀 투자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하나 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을 세 번이나 방문 하는 등 관계 강화를 모색해왔습니다. 2016년 방문 당시 시 주석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24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별로 없어 필리핀 국내에서 중국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시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남중국해 리드뱅크(Reed Bank)엔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은 리드뱅크가 자국의 해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권안에 들어있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은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자원 개발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리하여 중국이 그동안 주장하던 자원 공동 개발 카드를 받아들일 태세입니다. 
 

中왕이 만나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다바오<필리핀> 신화=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오른쪽)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에서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