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중국의 경착륙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2019-01-15 15:15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이 예상 밖으로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의 충격이 마침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수입 역시 7.6% 줄었다. 수입 감소는 중국의 내수 경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이번에 발표된 수출입 실적은 1년 반 만에 50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더불어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증폭 시키고 있다. 지난 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제조업 PMI를 전달보다 0.6 하락한 49.4로 집계했다. PMI는 기업 경기 체감 지표로 50을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6.5%에서 6%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15일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향후 6개월 중국 경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좀 더 공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발표된 중국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대미 무역 흑자는 1년 전에 비해 17% 증가한 32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이후 최대치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 부과 등 엄청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는 잘나가던 미국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경제도 침체의 길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과 무역협상에 돌입한 중국에게 대미 무역흑자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중국은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도 둔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애플의 실적 쇼크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 실적 악화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트럼프도 마냥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고집하긴 어렵다.
트럼프도 이젠 중국이 미국의 통상 압력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로서 미국과 중국과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유리할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