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장 안에 박물관…체험 통한 '의약산업관광'

2018-11-19 00:05
충북 음성군 ‘한독의약박물관’인기

한독의약박물관 내 재현된 독일약국. 19세기 독일 약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음성군은 충북의 대표 산업 관광지다. 산업단지 11곳에 2350여개에 달하는 공장과 연구소가 있는 덕이다. 그중 의약산업을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한독의약박물관이 대표적이다. 

외국기업의 견학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단체 견학은 물론 자녀의 직업 체험을 위한 가족 단위 방문이 줄을 잇는다고. 

한독의약박물관은 지난 1964년 ㈜한독이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전문 박물관이자 기업 박물관이다. 2015년 재단장해 지금에 이르렀다. 

의약 전문 박물관답게 우리나라 의약 관련 보물 6점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2점을 보유·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동서양 의약 관련 소장 유물만 2만여 점에 달한다.

특히 한국 전시실에는 고려 시대 왕실에서 알약을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상감상약국명합(보물 제646호), 한글 처방전이 적힌 <구급간이방 권6>(보물 제1236-1호), 허준의 <동의보감> 초간본 등의 진품이 전시돼 있다. 

국제 전시실에서는 동양은 물론 독일, 미국, 티베트까지 아우르는 세계 각국의 의약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세기 독일 약국을 그대로 재현한 ‘독일약국’과 페니실린을 최초로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 세트장을 재현한 ‘플레밍박사연구실’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NFC(근거리무선통신기술)와 비콘(Beacon,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 통신 기술) 등 정보기술을 활용한 전시 방식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시 설명을 듣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스탬프 존, 포토 존 등도 방문을 기념할 만하다.

의약체험 프로그램은 주말에 무료로 진행한다. 소화제를 만드는 체험과 십전대보탕을 만드는 체험이 인기다. 

박물관 견학과 함께 품질경영 시스템을 갖춘 한독 생산공장에서 약품의 도포, 포장 공정 등을 돌아보는 공장 견학도 꽤 흥미롭다.
 

페니실린을 최초로 발견한 플레밍 박사 연구실 세트장을 재현한 ‘플레밍박사연구실’[사진=기수정 기자]

보물 제1236호로 지정된 구급간이방[사진=기수정 기자]

한약방에서 약을 제조하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사진=기수정 기자]

공장 견학 신청을 하면 약 제조 공정을 엿볼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