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찾은 송영길 "북한도 베트남처럼 될 수 있어"

2018-11-14 18:44
민주당·기업인 12월 방북은 "아직 검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북한이 베트남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미국은 국교 정상화 전까지 베트남을 중국에 종속된 나라로 여겼다. 베트남은 현재 미국과 동맹을 맺고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 증권사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특강했다.

관건은 대북제재 해제다. 송영길 의원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을 포기하고 경제 집중 노선으로 바꿨다"라며 "다시 거꾸로 가지 않게 이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북한은 제재를 풀면 연 15%씩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경제 집중으로 수직상승을 이룬다면 전쟁을 하고 싶어도 먹고사는 문제와 얽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도 대북제재 해제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려면 유일하게 성과를 내온 북·미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북방경제협력도 강조했다. 한반도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이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면서 경제협력을 꾀하자는 것이 신북방정책이다.

송영길 의원은 "명태가 한때 동해에서 7만톤 넘게 잡혔지만 이제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공부화로 잡는다"라며 "우리 곡물 자급률은 23%, 육류까지 합쳐도 5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가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사할린과 북한을 거쳐 우리에게 온다면 액화·기화 비용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며 "북한 항구가 뚫리면 해운이 활성화돼 조선산업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국내 기업인 100여명과 방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영길 의원은 여기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