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수송기, 악조건 속 '사이판 태풍' 긴급구호 임무 마치고 오늘 귀국

2018-10-31 10:37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이동을 위해 파견되는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C-130H가 27일 새벽 김해기지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18.10.27 [공군제공]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을 국내로 이송을 위한 정부 계획에 따라 사이판 현지로 전개한 우리 공군 C-130H 수송기가 기본 시설이 다 무너진 악조건 속에서 긴급 공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31일 오후 귀국한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임무를 완수한 C-130H 수송기가 이날 오후 3시 50분에 김해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7일 새벽 3시 20분 김해기지에서 이륙한 공군 수송기는 전개 직후 곧바로 임무를 시작, 사이판과 괌 공항을 오가며 당일 2차례에 걸쳐 161명, 다음 날인 28일 4차례에 327명, 29일 4차례에 311명 등 총 799명의 국민을 안전하게 이송하고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전개 당시 사이판 공항은 태풍으로 인해 공항 기본 시설물뿐 아니라 항행 안전시설이 거의 파괴되고, 잔해물이 활주로 주변에 그대로 있는 등 작전을 펼치기엔 최악의 환경이었다.

관제탑의 창문이 파손되고 현지 근무자들이 활주로 옆에 책상을 내놓고 근무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육안에만 의존한 시계비행으로 사이판 공항에 이착륙해야 했고, 이후 모든 임무도 관제 지원 없이 진행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사이판에 며칠째 고립된 국민들이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등화시설의 파손으로 야간비행이 불가능해 제한된 시간에만 비행할 수 있었다. 

때문에 파견 당일 임무 요원들은 저녁 9시가 돼서야 첫 식사를 하고 이후의 임무 기간 동안 빵, 바나나 등으로 비행 중에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무의 통제관인 안효삼 중령(제251전술공수비행대대장)은 “임무 여건이나 사이판 공항의 상황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지만, 타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을 생각하며 오로지 임무에만 집중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으로서 평소 실전적 훈련을 통해 다진 기량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안전에 기여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공군 관계자는 "공군은 지난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 지원 임무를 포함해 필리핀, 캄보디아 등 국제사회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재난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해외 공수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