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무역전쟁' 타격, 중국 ZTE 1~3분기 매출 23.26% 감소
2018-10-26 11:25
3분기는 회복세, 비용 줄이고 5G·반도체 등 R&D 투자 늘리고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이에 따른 제재의 '희생양'이 됐던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싱(中興·ZTE)의 1~3분기 실적도 급감했다. 하지만 3분기만 두고 볼 때 서서히 매출이 살아나는 추세라는 평가다.
이번 위기로 핵심기술 확보와 핵심부품 '국산화'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한 ZTE가 5G와 반도체 칩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다고 증권시보가 26일 보도했다.
25일 저녁(현지시간) ZTE가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매출은 587억66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6% 급감했다. 적자액은 72억6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제재로 '생존 위기'를 겪었던 ZTE의 적자 지속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재가 풀리고 경영이 정상궤도로 돌아오면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ZTE에 따르면 올 3분기 순이익은 5억6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급감한 수준이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 총 적자액은 62억~72억 위안이 예상됐다.
지난 4월 미국 당국은 ZTE가 대이란제제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반도체 칩 등 핵심부품의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충격도 컸다. ZTE 사태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직접 '반도체 국산화' 등을 강조하고 나섰을 정도다. 양국 간 협상 등 조정을 통해 미국 상무부는 ZTE에 14억 달러 벌금 부과 등 조건을 내걸고 7월 제재를 취소했다.
제재에서 벗어난 ZTE는 '비용 절감'과 핵심기술 확보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3분기 ZTE의 R&D 투자비용은 34억6500만 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무려 37.47% 급증했다. 주로 5G 무선인터넷, 반도체 칩 등 핵심기술 개발에 투입됐다는 게 ZTE 측의 설명이다. 3분기 ZTE 통신장비 판매 비용은 19억1200만 위안으로 37.49% 급감했다.
지난 8월 말 쉬쯔양(徐子陽) ZTE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략적인 시간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올해 기본적으로 업무를 회복한 후 내년에 이동통신업체 통신 인프라 사업 등을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 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계속 경주할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칩 등 핵심부품 R&D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