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ZTE 제재 다시 시작하나…"준법감시 2년 추가"
2018-10-04 14:06
텍사스 연방법원 "집행유예 중 ZTE 허위진술에 따른 조치"
ZTE, 미국 제재 여파 여전히 커
ZTE, 미국 제재 여파 여전히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로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中興通訊)의 악몽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벌금부과, 경영진 교체, 미국인 준법감시팀 배치 등 굴욕적인 조건으로 겨우 제재가 해제된지 4개월만에 미국이 감시기간을 2배로 늘리기로 결정하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이 3일(현지시간) ZTE의 미국 수출통제법 준수감시 기간을 2020년에서 2022년으로 연장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는 ZTE가 집행유예기간 중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어긴 직원 35명을 징계했다고 허위 진술한 것에 따른 조치라고 법원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ZTE 옥죄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16일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향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과의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긴 ZTE는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
결국 ZTE는 미국에 벌금 10억 달러와 보증금 4억 달러를 내고, 경영진과 이사회을 교체하고, 미국 측 인력으로 구성된 준법 감시팀을 ZTE 내에 배치하는 조건으로 제재에서 풀려났다.
8월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ZTE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78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