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만들자", 중국 알리바바 '반도체' 독자회사 설립
2018-09-20 12:50
지난 4월 인수한 중톈웨이, 산하 달마원 통합한 '핑터우거반도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반도체 국산화와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환구망(環球網)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2018 윈치(云栖)대회(알리바바 클라우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알리바바 산하 반도체 연구소 달마원(達摩院) 원장인 장젠펑(張建鋒)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최근 인수한 중톈웨이(中天微)시스템과 달마원의 자체개발 칩 사업 등을 통합해 반도체 기업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사명은 '핑터우거(平斗哥)반도체'로 클라우드서비스와 연계한 반도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 ZTE)에 제재를 가하고 자력으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자 지난 4월 알리바바도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업체인 중톈웨이 주식 100%를 인수했다.
2001년 설립된 중톈웨이는 스마트시티 등 미래 대세 기술로 주목받는 사물의 인터넷(IoT) 방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달마원은 알리바바가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R&D 기관으로 신경망 칩인 '알리-NPU'를 개발 중이다.
장 CTO는 "자체확보한 막강한 반도체 기술 플랫폼과 생태계를 전면적으로 결합해 자국산 반도체를 생산하고 상용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새롭게 탄생한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IoT 시대가 곧 도래할 예정으로 사람들은 더 값싸고 효율적이며 보다 표용적이고 안전한 반도체를 원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가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은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편화를 위한 것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관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는 내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으로 알리바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자동차 등 클라우드 및 데이터 관련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지만 최근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으로 기술력 제고와 질적성장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중국 사회 전반에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방정부 곳곳이 반도체 기금을 조성하고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저가 제품'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 돈만 몰려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 집적회로 매출액은 24.8% 급증한 5411억3000만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