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그루밍족을 잡아라"…그루밍 제품 시장 연 2%대 성장
2018-10-25 15:57
면도기는 '질레트'·헤어제품은 '갸스비' 인기
최근 홍콩에서 '그루밍족(외모에 시간과 금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이 늘면서 패션과 미용 등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선호,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충분히 검색한 후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25일 '코트라'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그루밍 제품(향수와 화장품류, 면도용품에 한정) 판매액은 8억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160억원)로 전년 7억8000만 홍콩 달러(1130억원)보다 3%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홍콩 남성용 향수 판매액은 3억 홍콩 달러(435억원)로 화장품류 2억8000만 홍콩 달러(406억원), 면도용품 2억500만 홍콩 달러(319억원) 집계됐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홍콩 그루밍 제품은 2%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2년 예상 판매액은 8억8000만 홍콩 달러(1280억원)로 추산된다.
제품별로 보면 면도용품은 질레트(Gillette), 헤어 제품은 갸스비(GATSBY)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면도용품 시장 점유율(13.6%) 1위를 차지한 질레트는 남성고객들의 다양한 요구 맞춘 제품 라인이 많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갸스비(헤어 제품 시장점유율 13.6%)는 백화점과 슈퍼마켓, 드러그 스토어,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객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홍콩 전자상거래 플랫폼 'iPrice'에 따르면 남성 향수는 이터니티-캘빈 클라인(Calvin Klein)과 보스(Boss), 베르사체(Versace),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잘 팔린다. 남성 화장품류는 로레알(L'Oreal), 니베아(NIVEA)와 불독(BULL DOG) 등의 제품이 인기다.
RebeccaJiIn Hui 코트라 홍콩무역관은 "최근 한류가 홍콩 그루밍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국 남자 연예인들의 ‘메트로섹슈얼(남성미와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의 도시 남성)’ 스타일이 홍콩 젊은 남성들의 패션 화장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그루밍 제품은 많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라며 "여성 제품처럼 다양하고 구체적인 그루밍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기업의 매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