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성수 게이트비전 대표는 누구? '사람 중시 경영'

2018-10-25 08:15
트렌드와 유통 접목 고민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


고가의 음향 장비들, 수북이 쌓여 있는 책들, 다이슨 공기청정기 등 게이트비젼이 유통하고 있는 제품들 등···. 지난 19일 경기 일산의 게이트비젼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성수 대표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다. 그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풍경이자 게이트비젼을 글로벌 유통업체로 키운 힘이기도 하다.

실제 김 대표가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테크노 장르’와 같은 흥겨운 음악을 켜는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노래들을 들으며, 하루를 일깨운다는 의미다. 영업은 숫자로 말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그가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활력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금은 성공한 유통업체 대표인 그에게 이 같은 일이 여흥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스트레스 해소가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만큼 큰 시련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사업에 임한 그도 초기 대출까지 얻어 준비한 3억원가량의 금액을 사기로 날린 적이 있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자신의 직원들도 채찍질하며, 그간의 성공을 일궈온 것은 아니다. 70%가 넘는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는다는 게 이를 방증해준다. 게이트비젼이 2001년 세워져 올해로 18년이 됐으니, 그 수치의 무게가 가늠된다.

김 대표가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하고 챙겨온 덕분이다. 일례로 그가 창업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많은 것 중 하나는 ‘입사 면접은 반드시 직접 챙긴다’이다. 학벌이나 자격증 등 스펙보다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자신과 같은 경영철학의 공유와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고생도 많았다고 한다. 과거 직원들이 들어오면 운전, 포장, 영업 등까지 하나하나 직접 가르쳤을 정도다.

김 대표의 회의 탁자와 책상 위는 언제나 각종 책들로 가득하다. 이날도 회의 탁자 위에는 ‘영업은 결과로 말한다(유장준 저)’ 등 10권 가까운 책이 놓여있었다. 단순히 장식용이 아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일부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유통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항상 최신 책들을 주변에 끼고 산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이 같은 트렌드를 게이트비젼이 유통하는 제품과 어떻게 접목시키느냐이다. 자신의 집무실에 게이트비젼이 유통하는 제품들로 가득 채운 이유이기도 하다. 그 고민의 흔적은 집무실 한쪽 벽면을 꽉 차지하고 있는 칠판에 적힌 ‘가치=핵심가치=브랜드가치’라는 문구에도 드러났다. 김 대표가 수많은 업체의 성쇠가 있었던 유통업계에서 20년 가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다.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 [사진=남궁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