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 전면적 이행 단계…여건 조성되면 남북 경제협력 본격 추진"
2018-10-20 00:04
아셈서 언급…"동북아 경협 넘어 다자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것"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전면적인 실천과 이행의 단계에 들어갔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남과 북은 본격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의 유로파 빌딩에서 열린 아셈의 리트리트 세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는 자연스럽게 동북아 경제협력을 넘어 다자 안보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기간 동안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면, 더 속도감 있는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은 "나는 올해 8월 이런 비전을 담아 동아시아 6개국과 미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며 "이미 남북은 끊어진 철도·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했고, 관련국 협의도 긴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셈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늘 함께 해왔다"며 "첫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2000년, 서울에서 제3차 아셈 정상회의가 개최됐고, 회원국들은 한 목소리로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을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또 "2002년 제4차 아셈 정상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유라시아와 한반도 철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안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며 "한반도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었던 작년에도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은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은 인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정치적으로는 이념과 군비경쟁으로 치달았던 냉전 구도를 극복했고, 경제적으로는 석탄철강공동체로 시작해 유럽연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도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반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 구도를 해체하는 과정은 유럽에서와 같은 평화·번영의 질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